2008.10.06 일본 간사이 3일차 - 또 비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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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온지 3일째... 아침에 일어나니 또 비가 내린다.. -_- 오늘은 초 대장정이 있는 날인데....
젠장....

오오하라 - 산젠인
쿄토 여행을 보통은 하루로 잡아서 오오하라의 산젠인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도 가기 전날까지 이 곳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산젠인이라고 하면 산젠인 나기 밖에는....(....) 여행 전날 일본에 사는 친구의 조언으로 찾아간 산젠인은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우리 코스 중에 가장 일본스러운 정원을 가진 절이었달까.. 그러나 쿄토에서 외곽에 있어 권유하진 않는다. 이 때문에 우리가 쿄토 관광 승차권을 구입한 것이다. 일일 승차권을 가지고 여기에 가려면 시외곽이라 왕복 천엔 정도를 더 내야 갈 수 있다. 가고자 한다면 가와라마치에서 시외버스(이름이 교토 버스다.) 17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편도 1시간 정도.
어쩌면 비가 와서 산젠인이 더 예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촉촉히 젖은 정원에서 벼래별 짓을 다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입구에 있는 포스터 속의 여자처럼 다소곳하게 앉아 사진도 찍어보았으나 우리가 찍으니 흉물이....(...) 산젠인도 벚꽃이 많다. 그리고 여름 끝말에 수국이 가득 피어 오쿠노인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한다. 산젠인 만의 마쯔리도 있다. 우린 여행은 역시나 맞아떨어지는게 없다. -_- 남들은 우연히 갔는데 마침 뭐했다.... 는 여행기 많이들 쓰더만... 우린 요리조리 잘피해간다.(이건 앞으로도 계속;;;;)
우리는 산젠인에서 나오며 간단하게 우메보시가 박힌 삼각김밥을 먹었다. 간만에 먹어보는 우메보시라 그런지...(삼각김밥에 박힌걸 우메보시에 엮기도 좀 그렇지만) 맛있었다.

은각사와 철학의 길
은각사가 공사 중인건 최근 일본 여행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원래는 빼놓으려고 하다가.. 친구가 그래도 볼께 많다는 말에 코스에 넣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은각사 입장권은 금각사처럼 특이하게 생겨서 콜렉션 차원에서 방문했다.
서양의 미로같은 입구를 지나면 보이는 은각사와 비가 와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모래 정원... (근데 큐큐가 일부 무너진 곳을 발견했다. -_-;;;) 은각사는 당연한 듯이 공사 중이었고... 우리는 그냥 한바퀴 쭈욱 둘러보고 철학의 길 쪽으로 빠졌다. 철학의 길을 걷다보면 일본의 아기자기한 골목이 있기는 하나... 내 생각에 벚꽃이 피는 시절이 아니라면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는 것같다. 교토에 와서 굉장히 많이 걸어다닐텐데 괜히 힘 빼는 것같다. 봄이 아니라면 과감히 생략하자.

헤이안진구
강렬한 붉은 색 입구를 지나 펼쳐지는 헤이안진구. 헤이안 1100년을 기념해 만든 사원이라나? 도리이(신사, 신전의 문 같은 것)가 일본에서 젤 크단다. 근데.. 사실 볼께 이게 다다... 사실 사진 상에 보이는 신사 뒤로 일본식 화원이 자리 잡고 있다. 가격은 무려 600엔. 입구를 무녀가 지키고 있는데.. 우리는 무녀에 혹해서 들어갔다. -_-;;; 그러나... 징짜 돈 아까웠다. 그 돈으로 맥주나 한캔 더 마실껄.... -_ㅠ 같이 들어간 외국인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 꽃이 만발하는 봄, 여름에 여자와 함께라면 들어가라. 아니면 돈 버리는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화원 끝자락에 커다란 연못이 있고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거기서 물고기 밥 줄 수 있는데 쪼끔 재미있다. 큐큐랑 물고기 농락(?)하는 재미가 있었달까... 가기 전에 모은 정보에 의하면 무녀는 사진을 찍어선 안되고 운이 좋으면 전통 결혼식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우리는 못봤다. 너무 악연과 친한듯...
어쟀든.. 헤이안진구부터는 비가 좀 그쳤다. 내 생각에 봄, 여름이 아닌 계절에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근처의 난넨지를 추천한다. 나도 안가봤지만... 설마 여기처럼 썰렁하려고.. -ㅅ-;;;;

야사카 신사
아기자기한, 그러나 쿄토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다. 기온 삼거리에 붙어 있는 신사로 이 신사 앞으로 이어진 길은 가와라마치까지 쭈욱 이어진다. 거대한 마쯔리(일본 3대 마쯔리 중 하나인 기온 마쯔리)도 열린단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는 끝났다...(....) 야사카 신사에서 마쯔리하면 난리도 아니라던데.... -_-
이날 숙소에 돌아와 알았는데 럭키스타에 이 신사가 나온다. 츠카사가 "여기 코나타는 내 신부라고 써 있어!!"라는 장면.. 이곳 어딘가의 에마에 그 말이 써 있나보다. 그런데 실제로 이곳에서 파는 에마를 보면 가족의 평화와 안녕을 비는 에마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가족을 걱정하는, 한글로 쓰인 에마도 많이 보였다. 기분 묘했다... -ㅅ-;;;

기요미즈데라-청수사 주변
쿄토 여행의 꽃? 기요미즈데라. 이곳으로 올라가는 길은 크게 두가지인데 차완자카와 마쯔하라도리가 그것. 지도를 놓고 보면 차완자카가 아래, 마쯔하라도리가 위쪽에 위치해있다. 물론 마쯔하라도리가 더 볼 것이 많지만 놓치면 아까우니 차완자카로 올라가서 마쯔하라도리로 내려오는 걸 추천한다. 마쯔하라도리로 가다보면 이토츠네라는 부채 가게가 있다. 물론 여기 말고 다른 부채 가게도 있으나 여기가 제일 이쁘더라. 주인 할머니가 우리가 자꾸 여자 부채를 보고 있었더니(여자 부채가 조금 작고 아담해서 일단 보기엔 이쁘다.) 남자 부채를 설명하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더위도 많이 타고 부채를 좋아라해서 하나 사고 싶었는데... 대뜸 맘에 들어서 가격표를 보면 최소 4천500엔... -ㅅ- 옆에서 큐큐가 "손님... 눈이 높으시군요.."라며 계속 놀렸다. 보통 부채가 2천엔에서 5천엔까지 있는데.. 환율 대란에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다. 근데 진짜 이쁘더라.. -ㅅ-;;;;

기요미즈데라 내부는 뭐.. 뻔하다. 워낙 유명하니까.
100엔을 내면 절 지하로 내려가던데.. 우리는 가지 않았다. 무쇠 석장이 있다던데.. 지하에 있는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랑을 이뤄준다는 지슈 신사. 눈을 감고 끝까지 똑바로 가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돌과... 다른 곳에선 500엔에 팔던 에마를 1000엔에 팔던 무녀... -_-;;; 그러나.. 러브 파워인지... 다른 곳보다 수배는 걸려있는 에마들과 줄서서 기도 하는 여자애들... 온통 난리.. 그리고 난 약수터인줄 알았던 오토와 폭포. 사실 이 오토와 폭포 때문에 이곳 이름이 기요미즈데라가 됐단다. 3개의 물이 떨어지는 이 폭포는 줄서서 받아마시려는 사람들로 진풍경을 이루는데 폭포 마다 지혜, 건강, 사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근데 뭐가뭔지 몰라서 그냥 하나 찍어 마셨다. -ㅅ-;;;; 오타와폭포 안에서 봤을 때 가장 왼쪽껄 마셨다.

쿄토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 답게 외국인도 많다. 그리고 이들은... 기모노 입은 여자 지나가면 난리가 난다. -ㅅ-;; 같이 사진찍자고.. 난리.. 양쪽에 일본인 여자애들 끼고 사진 찍는 사람도 봤다. ....사실 약간 부러웠다. -_-;; 기요미즈데라가 여기서 끝나느냐.. 아니다. 이제 내려가는 길... 위에서 말한 마쯔하라도리를 따라 내려오다가 산넨자카, 네넨자카 거리로 이어지는 코스가 정석이다. 제발 기요미즈데라 가서 고기만 보고 돌아가는 만행은 저지르지 말자. 이 거리는 모두 일본식 거리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산넨자카에서 넘어지면 3년동안 재수가 없다나.. -_-?

기온
솔직히.. 찾아보면 기온 안에 많은 볼꺼리가 있다지만... 별거 없었다. 힘든데 억지로 찾아다니지 말자. 단지 한가지 꼽으면 일본 요정들이 모여있는 히나미코지 정도? 운 좋으면 게이샤를 볼 수 있단다. 우리는 4명의 게이샤를 봤다. 3명은 화장을 했었고 한명은 쌩얼이었는데.. 놀랍게도 우리는 사진 한장 못찍었다. 왜냐면... 게이샤 한명 뜨면 그 주변은 외국인들로 패닉 상태가 된다. -ㅅ-;;; 이거 게이샤 무서워서 밖에 나오겠어?

히나미코지에서 큐큐랑 돌아다니다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여기 오는 외국인들의 90%는 게이샤 사진 찍으려는 목적이었다. 다들 카메라 스펙이 장난 아니다. -ㅅ-;;; 그리고 골목에서 잠복까지 한다. 벌써 같이 사진 찍는 입장으로 딱 보면 티가 난다. -ㅅ-;; 내가 골목에서 만난 외국인은 골목 맞은 편 요정 하나를 찍고 꾀나 오래 짱박혀 있었던 거 같다. 말 좀 걸어보려고 했는데.. 계속 쳐다봤더니 딴데로 가더라.. -ㅅ-;; 눈치가 한명도 못본... 그런 측은한....

이 거리 외에 다른 곳은 기온에서 비추 때린다. 마쯔리 일때는 모르겠으나... 좀 별로 더라. 음식 파는 곳은 좀 비싸고... 쓰읍...

그밖에 것들...
사실 우리 원래 계획은 기온에서 술 한잔 하는 거였다. 근데 생각보다 출혈이 쌜 것같았고.. 크게 무리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가와라마치에서 한잔하려고 돌아왔는데.. 여기서도 찾는게 쉽지 않았다. 여행이 끝나고 찾아본 바에 의하면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아쉽게 됐다. -_-;; 역시 조사는 자세하게 하고 갔어야.... 그래서 지친 몸을 이끌고 미친듯이 술을 찾아 헤매는데.. 우연찮게 들어온 가게 있으니......
게이머즈였다. -ㅅ- 하루 종일 걸어서 체력이 바닥이었던 우리 둘은.. 뭔가에 홀리듯 게이머즈로 들어갔고....
....이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_- 어쨌든 일본 가서 건담's, 애니메이트, 게이머즈 다 만나봤다. 만다라케는 못찾았지만..
그리고 이후... 실수로 들어갔던 성인 DVD 가게... 평소엔 잘만 보이던 사케집이 없어서 결국 슈퍼에서 사케를 사고.. 숙소에서 병을 따는 헤프닝이..... -_ㅠ

어쨌든.. 이렇게 간사이 3일차가 끝났다.

by 치천사E군 | 2008/10/13 23:07 | 치군의 헝그리 기행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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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chocobo] 제.. at 2008/12/20 22:40

제목 : 일본여행 3일차 : 교토
솔직히 말해 까먹고 있었습니다. (...) 다른사람에게 보여주기 보다도 스스로 정리하고 남기기 위해 계속 쓸겁니다. (아마) -- ㅁ 산젠인(三千院) 산젠인 입장권(!) 과다 스크롤 방지를 위하여 접어둡니다. 산젠인은 꽤 멉니다. 시조가와라마치(四条河原町)에서 교토버스 17번을 타고 거의 한시간 넘게 가서 오하라(大原)에서 내려야 하는데, 종점이라 착각할리는 없으므로 편합니다. 단, 녹색 17번 버스는 시내버스고, 교토버스는 ......more

Commented by lchocobo at 2008/10/20 21:01
근데.....푸딩 맛있었어, 그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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