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이 빛을 발할 때

많이 우려먹은 얘기라 이젠 지겹기도 하지만
유성은 한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태워 빛을 내기에 그렇게 밝을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
유한한 삶을 살기에 이 짧은 시간동안 모든걸 태워야하지 않던가.

오늘 투신의 경기가 그랬다.

에버 스타리그 16강 B조.
탈락에 가까웠던 투신은 가까스로 재경기를 치루며 8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멤버는 진영수. 변형태.
이거 무슨 이벤트 전도 아니고... 스타리그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지상 최강의 떡밥이 아닐 수 없다. 이 3명의 선수가 번갈아가면서 붙는다라...
어디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리고 그것은 결과로 들어났다.
재재재경기까지 이뤄지며 8경기를 치루고서야 8강 진출자를 배출해냈다.
8강 진출자는 진영수..

그러나..
정말 인상깊었던 것이 있으니.. 바로 진영수의 8강을 결정지었던 박성준과의 마지막 경기...
무섭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저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 박성준 선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전 경기 변형태에게 기습을 감행하다 실패하고 GG를 쳤던 박성준은 지금 어떤 기분일까.
경기에 모든 것이 들어났다.
어떻게 저런 전투가 가능하단 말인가.
비록 멀티를 지키지 못하며 패배하긴 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보여준 그의 전투력은
투신이라는 글자 그대로였다. 스팀팩 쓰는 마린에게 달려드는 저글링...
박성준은 그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죽을 것을 알지만 나는 싸운다.
프로토스 유저지만 박성준의 팬 중 한 사람으로 눈물이 날뻔했다.
무섭다. 무서워...



하아... 그런데 보통 어렵게 올라가면 쉽게 떨어지던데..
영수 잘 하려나.. -_-;;;

by 치천사E군 | 2007/11/16 21:58 | 치군's 스크랩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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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체리우드 at 2007/11/16 22:35
투신이 유리한 경기를 약간의 방심으로 진영수선수에게 한방러쉬를 당해 지는 그림이 그려지는 순간 티비를 끄고 저녁을 먹었는데 결국 탈락을 했나보군요. 전투력은 정말 극강인데 참 아쉽습니다.
Commented by 아야카 at 2007/11/17 14:46
글쎄요 어렵게 올라간 선수가 본선에서 좋은 성적 거두는 경우도 있었지만 못거두는 경우가 더 많아서 쯧쯔...
아무튼 안쓰러운 선수들의 탈락...
Commented by chelsea at 2007/11/17 16:13
어제 경기를 못 봤지만, 진영수 선수 기본기가 탄탄하고,
어렵게 올라가서 우승한 선수들도 많으니까 잘 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아 근데 8강 상대가 신희승 선수라서 예상이 안 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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