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

자린고비는 무척 인색한... 절약의 정도가 심한 사람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물질 풍요의 시대에 살며.. 자린고비, 자린고비 정신을 외치는 것은... 옛날 아끼던 정신을 살려.. 칭찬의 의미로도 쓰지만.. 여전히 욕으로 쓰는 사람도 많다. 매니아들에겐.... 지름신을 숭배할 수단이기도 하고...

최근 음악보다 음악 기기에 대해 미쳐가는 것같다. "너는 음악을 듣는거냐, 음향기기가 좋은거냐."라는 질문을 받는 다면... 솔직히 어떻게 말해야될지 모르겠다. 솔직히 정말 음악만을 순수하게 사랑한다면... 꾸질꾸질한 싸구려 mp3p로도 버틸 수 있겠지. 하지만 욕심이 생기고... 아.. 더 또렷하게 듣고 싶어.. 더 재미있게 듣고 싶어... 높은 해상도, 완벽한 분리도, 뛰어난 공간감.... 이라는 욕망이 생기면서 음향기기에도 욕심이 생기는데.. 여기 들어가는 돈이 음반값의 대충 열배에서 백배가 넘는다. 나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가끔 다른 사람들을 보면 학생 신분에.. 어떻게 저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걸까. 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헌데 겪어보니 알겠다. 어떻게.. 저런걸 갖게 됐는가.

누구에겐 사치이며 누구에겐 숭배의 대생이 될 것이다. 어떻게 판단해야할까. 분명... 쉽게 얻은 돈... 누군가 아무렇지 않게 사주거나.. 이런 경우도 있을꺼다. 하지만.. 미친듯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어떠한 댓가가 포함된다면... 사치의 선은 아니지 않을까. 사치가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게.. 이 말도 종류가 가려진다는 것. 내 경우... AV기기나.. 리시버에 돈을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다.(물론 통장은 후덜덜..) 반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간다거나.. 값비싼 옷을 사는 것은 설령 기기나 리시버보다 싼값이라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쉽게 말하면 술 마시는 데는 돈을 쓰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에는 못가겠다.. 이런 생각이 아닐까. 최근 스타벅스로 남녀간의 전쟁이 생긴 것도 이런 사고가 아닐까 한다. 물론.. 생각의 차이라... 답은 없다.

최근 뭔가를 얻기위해 다시 자린고비 모드이다. 정말 이토록 처절한 사투를 벌인 것은.. 고2~3 때 이후 처음인듯하다. 당시 내 인생 첫 CDP를 내 돈을 사기위해 6개월동안 점심도 제대로 못먹었던 기억이 난다. 딱 그 상황이다. 오늘도 편의점에서 커플주먹밥을 사왔다. 점심은 이걸로 넘어간다.. -_- 덩치가 커져서. 그리고 더 이상 라면은 못 먹겠다 싶어.. 1200원 투자. 이후의 지출은 겨울방학 여행 때까지 봉인. 올해 들어... 정말 눈물 나도록 아껴쓴 용돈과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으로 MD, CDP, 헤드폰을 모두 구했다.(태형아.. 올해 너랑 술 먹은게 밖에서 먹은 술의 전부다.. 라면 믿겠냐? ....믿지는 마라.. 약간 오바야;;)

이제 앰프만 남았는데.. 이건 좀 시간을 두고. 위에 말했듯 누군가 보면 분명 사치다. 하지만 내게는 그마만큼의 절약과 노력이 들어간 보물들이다. 그리고 행복이다.(라지만 가슴 한구석이 허전한.... 배가 고픈건가.. -_-) 누군가 뭐라한다면... 물론 이분들이 그러진 않겠지만... "월랑아님!! 이 이어폰 쓰면 사카모토 마야가 직접 옆에 와서 노래하는거 같다니까요!!!", "Liz님!!! 이 앰프쓰면 드라마 CD안에 들어가버리는 느낌이라니까요!!!"라고 당당하게 외칠듯.

목표가 있다. 내 소비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나중에 돈 댑따 많이 벌어서.. 멋들어진 집에서.. 멋들어진 AV시스템을 갖추고 가족들가 오손도손 살아가는.... (.....가족들이 따시키면... OTL...... 결혼한 형들이 말하는 것처럼 마눌"신"님들이 허락하실지는 모르겠는데;;;;) 그 꿈을 위해 오늘도 삼각김밥 하나 삼키며 버텨본다.

어제 못 쓴 일기 끝. (사실.. 일요일 오전.. 알바하는 데 손님이 안온다;;;; 심심했어..-_ㅠ)
짤방은 오디오 테크니카 Ath-a1000. 아트 모니터시리즈의 하이엔드. 03년인가 출시돼서 전세계 7000대 한정판매라고 들었는데.. 옥션가니까 아직도 팔더라.. -_-

by 치천사E군 | 2006/08/20 13:07 | 지름계시록(뽐뿌뽐뿌) | 트랙백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eastis.egloos.com/tb/240957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아토세라 at 2006/08/20 17:26
오테 FC7 .. 헤드폰 입문.. 난 그게 끌리더만..
Commented by Karyu at 2006/08/20 17:28
결론은... 지름신 강림으로 자린고비 모드에 돌입하신거군요 ... 쿨럭
Commented by 치천사E군 at 2006/08/20 17:42
아토세라 // 그걸 샀단 얘기야? 사겠단 얘기야?? 음.. 글쎄... fc7도 괜찮긴 한데....
Karyu // 너무 많은 걸 알고 계시는군요...(어이..)
Commented by 치천사E군 at 2006/08/20 17:45
오테 제품이라면.....fc7보다.... Pro700이 입문으로 좋을텐데.. 물론 가격은 3배;;;;
Commented by Miya at 2006/08/20 19:24
예전에는 기기 때문에 점심은 빵으로 넘기던 일이 허다했죠.
물론 CD 살 돈도.. orz
현재는 EP-1으로 주로 듣습니다만.. 아직은 요녀석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치천사E군 at 2006/08/20 22:06
EP-1도 괜찮죠.... 아.. 근데 이거... 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_- 어잌후 눈부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